한국 보통사람 보고서 (2) - 지출

 

이전글: 한국 보통사람 보고서 (1) - 소득

 

SNS가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대한민국에서는 평균 올려치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보통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의 일반화로 인하여 영상에서는 비취지는 삶이 보통의 삶의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나 빼고 다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가 못살고 뒤쳐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이건 일반적인 보통의 삶이 아닌 만들어진 삶이다. 남에게 주목받기 위해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야 하다보니 거기에 어울릴 만한 영상과 이미지를 올린다. 빈번하게 멋진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는 것은 보통사람의 평범한 삶은 아니다. 특히, 최근 1~2년 소득은 거의 제자리거나 약간 오른 정도인데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에서는 오히려 쪼들린 생활을 하고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보통사람의 지출에 알아보기로 한다. 

 

지출 

2023년 가구 지출의 모든 항목이 늘었다. 소득에서 소비 비중은 약간 늘었고 부채와 저축/투자가 약간 줄었다. 아무래도 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가구 소비액은 2년 동안 36만원 증가했다. 14%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명목소득이 10% 남짓 증가했기 때문에 소득 대비 지출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질 소득이 마이너스이다. 가처분소득이 줄어 삶이 팍팍해 지고 있다. 

 

월평균 가국 총소득 내 지출 비중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소득 및 지출 증가율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소비 중에서 거의 모든 항목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특히, 필수 소비 항목인 식비, 교통/통신비, 공과금/관리비의 비용 및 비중이 증가했다. 경제 또는 개인의 삶에도 좋지 못한 결과이다.

 

소득 및 지출 증가율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모든 소득 구간에서 의식주 소비액이 증가했고 소득이 낮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의식주 중 가장 큰 소비를 차지하는 항목은 식비로, 1~2구간은 4만 원, 3~5구간은 6만 원 더 늘었는데, 식재료,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가 치솟은 영향으로 보인다. 주거비 또한 모든 소득구간에서 2~5만 원 늘었는데, 전세사기 불안으로 인한 월세 수요 증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득 구간별 소비 항목별 지출 증가율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부채 상환액은 22년 대비 23년은 증가폭이 줄었다. 불황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부채는 계속 줄이고 있다. 전년보다 7만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은 줄면서 소득의 10% 수준을 유지했다.

모든 대출상품별 월평균 부채 상환액이 2021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한 반면  2023년에는 주택담보/전월세자금대출만 늘었다.

 

대출상품별 월평균 부채 상환액 비중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저축/투자액은 소폭 증가했다. 소득 내 비중을 20%대로 유지하면서 불황에 대비한 예비자금 확보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며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패턴은 계속됐다.

 

금융상품별 월평균 저축/투자액 비중 (출처 신한은행 2024보통사람보고서)

 

결론, 가구 지출에서 소비 항목은 증가했으며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의식주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 불황에 대비하여 부채를 줄이고 있고 저축은 늘이고 있다. 주식,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도 줄이고 있다.